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은 4월 30일 오후 4시 박물관 로비에서 조계총림 설립 50주년 기념 '송광사 근현대 자료 특별전' 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과 박물관장 고경 스님, 삼월불사 보살계 수계산림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을 비롯한 삼사칠증 스님, 불자 등 사부대중이 두루 참석했습니다.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은 특별전 개막에 임하며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조계총림 설립 50년이 되는 해"라면서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등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선대 스님들의 위법망구의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송광사를 있게 한 등불"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화 스님은 또 "암울한 시대에 희망의 등붉을 밝힌 뜻 깊은 전시를 통해 한국 조계총림에 깃든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독립운동, 불교 대중화 노력 등을 두루 살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송광사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송광사의 근현대 100년 역사가 담긴 각종 유물과 자료 15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주요 유물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1911년 친일 원종(圓宗)에 대항하여 설립한 임제종 종무원 관련 자료 1점과 1920년대 송광사와 송광사 지방학림에서 불렀던 ‘불교창가(佛敎唱歌)’ 가사집인 『가곡집(歌曲集)』이 처음 공개됩니다. 1930년대 공연됐던 팔상극(八相劇)·목련존자극(目蓮尊者劇) 연극대본을 비롯하여 조계총림 설립 전후 송광사에 주석하셨던 석두·효봉·구산스님 등의 유묵과 유품도 함께 전시됩니다.
특히 1910년 즈음 원종과 임제종에서 송광사로 보낸 ‘공문(公文)’ 필사본인 『간독(簡牘)』은 매우 주목되는 유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관련한 공문 전문(全文)이 필사돼 있어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송광사에서 불교중앙학림으로 유학,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된 ‘박상전(朴祥詮)’스님 관련 자료도 눈길을 끕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29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자료부족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근현대불교사 연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보조국사 원불 특별전시도 부처님 오신 날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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