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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년 하안거해제 법어
글쓴이 송광사홍보팀 등록일 2020-09-02
첨부파일 조회수 473

조계총림 경자년 하안거 해제법어

-남은당 현봉(조계총림 방장)

 

淸淨無內外 청정한 그 자리는 안팎이 없는데

造翁化宇宙 조물주는 끝없는 우주를 그려내니

吸盡日月光 해와 달의 광명을 한 입에 삼켰다가

吐出列星宿 허공의 수많은 별들을 토해내네.

 

원각경 원각보살장 以大圓覺 爲我伽藍하니 身心安居 平等性智로다

큰 원각으로 나의 가람<도량>을 삼아 몸과 마음이 평등성지에 안거한다.”고 하였다.

이 여름 안거는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으로, 구순(九旬) 동안 천하총림의 대중들이 원각도량에 안거하며 근본바탕이 평등한 지혜를 닦는 기간입니다. 오늘 해제를 하면서 대중들이 수행한 법력으로 고통 받는 시방의 영가들마저 해탈하게 하는 것이 우란분절이다. 이 한 생각을 돌이켜 얻게 되는 대원각의 평등한 지혜는 일념(一念)이 그대로 삼세를 통하고, 삼세가 일념으로 통하며, 한 생각이 시방법계를 펼치고 시방법계를 한 생각으로 거두어들이면서, 시방삼세의 크고 작거나 길고 짧거나 멀고 가까움이 모두 평등하며, 시공을 초월하여 서로 통하는 지혜이다. 이 큰 원각(圓覺)의 가람을 제대로 알면 삼세제불과 육도(六道)의 지옥 중생들까지도 평등한 성품의 지혜 속에 함께 안거하며 함께 해제하는 진정한 우란분절이 될 것이다.

 

우리 대중들은 지난 안거 동안 선원이나 강원에서 수행하는 대중들은 각자의 본분사에 충실하며 청정하게 정진하였고, 주지스님을 비롯한 외호대중들은 코로나 사태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운데도 대중외호를 잘하고 도량을 청정히 가꾸었으며, 그리고 같이 여름 안거를 시작했던 포교사단들도 각자 삶의 터전에서 청정하신 모습으로 수행정진하며 지냈으니, 우리 조계총림은 내외가 화합하는 청정한 가람이 되었다. 이렇게 이 가람에 모인 대중들은 저마다 일신이 청정하고, 일신이 청정하기에 다신이 청정하며, 다신이 청정하여 국토마저 청정해졌으며, 그래서 이 가람과 대중의 원각이 청정하여 평등한 지혜가 드러나서, 우리 대중들은 모두가 이 원각도량의 평등성지에서 안거하였던 것이다.

 

지난여름 안거 중에 영국에서 송광사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를 이 도량에 다시 환수하여 음력 7월 초하루부터 칠석날까지 7일간 봉안기도법회를 했다. 유라시아대륙의 북반부를 거쳐 한반도로 이동해오던 우리 한민족은 하늘을 숭배하면서, 하늘의 모든 별들 가운데 움직이지 않고 좌표가 되는 북극성과 그 주변을 돌고 있는 북두칠성이 인간에게 생명을 내려주고 건강과 복록을 도와주며, 땅위의 생명을 기르는 비와 바람을 주관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칠성단을 쌓고 정화수를 올리며 북두칠성을 향해 간절하게 빌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죽으면 북두칠성을 새긴 칠성판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명줄을 타고 왔던 하늘의 북두자리로 다시 돌아가게 장례하였다.

이 땅에 불교가 토착화 되는 과정의 격의불교 시대에 기존의 칠성신앙을 흡수하면서 하늘의 별들을 의인화(擬人化)시켜 불보살회상으로 승화시켰으며, 그것을 그려놓은 탱화가 바로 치성광여래도 즉 칠성탱화이다.

 

이 칠성탱화는 해와 달과 별을 주관하는 우주법계의 중심인 북극성을 치성광여래로 상정하고, 북두칠성을 7(), 삼태육성(三台六星)과 칠요(七曜)와 사여성(四餘星)과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28수의 별들을 총망라하여 천상세계 불국의 권속과 호법신장으로 장엄한 우주의 만다라이며 일심법계도이다. 새벽예불 때 28번의 타종을 하며 28수 별자리까지 불법이 시방법계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는 것도 그래서였다. 치성광은 요즘의 과학언어로 말하면 우주가 펼쳐지는 빅뱅을 일으킬 때 사량분별이나 논리가 미칠 수 없는 특이점(特異點) 즉 복사(輻射)하는 빛의 원천인 우주알을 표현한 것이라 할 것이다.

 

원각경(圓覺經) 보안보살장에 “<무변허공 각소현발> 무변한 허공이 깨달음에서 나타난 것이다.”이라 했다. 그리고 보현보살장에 一切衆生 種種幻化 皆生如來 圓覺妙心이라, 일체 중생의 갖가지 허깨비 같은 변화가 모두 부처님 원각의 미묘한 마음에서 나온다.”하였다. 치성광여래는 바로 이 법계의 천삼라지만생을 주관하는 조물주인 우리의 원각묘심(圓覺妙心)을 표현한 것이다.

<앞의 게송 淸淨無內外 造翁化宇宙 吸盡日月光 吐出列星宿

치성광여래에 대해서, 내 나름으로 찬탄한 것이다.>

근래 산업문명시대에 우리 인간들은 지구의 땅과 물과 대기의 자연환경을 파괴하여 요즘에 와서 그 과보로 남극북극의 얼음이 녹고 홍수와 역병 등의 갖가지 재난을 겪고 있다. 이런 때에 땅 위에 사는 인간의 수명과 복덕을 관장하며 하늘의 기후를 조절하는 치성광여래의 권속들이 다시 이 도량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이것은 근본자리를 잃고 헤매던 별들이 원각의 본래 가람으로 돌아와 함께 안거하게 된 참으로 희유한 축복의 안거였다.

 

落落巍巍淨裸裸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두렷하게 높고 높아 감춤 없이 드러나서

하늘땅을 홀로 가니 누가 나와 함께 하리.

산중에서 지음자를 만날 수가 있었다면

단풍잎을 방편삼아 하산을 하겠는가?

 

오늘 안거가 끝나면 대중들은 일월처럼 깨어있는 팔정도의 밝은 원각을 품고 동서남북 산과 물을 건너며 인연 따라 강호를 아무런 걸림 없이 떠돌게 될 것이다. 하늘땅을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는 장부의 기상은 바로 비대면의 극치인 것이다. 장부에게는 하늘을 찌르는 기상이 있으니 간곳마다 세상의 주인이 되어 각자의 올곧은 길을 가야할 것이다.

지금 세상은 갖가지 환화(幻化)인 코로나 등 삼재팔난의 치성하고 있다. 그래서 단풍잎으로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방편으로 산문 밖을 나서는 대중들에게 모든 역병과 재난에 면역을 키우는 백신을 접종하여 드리겠으니, 세상에 널리 퍼뜨리십시오.

따라보살진언을 따라 하시오. 따라보살은 무애자재한 관세음보살의 화신입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남은 시방삼세에 충만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은 우주의 근본 소리이며, 원각의 묘음(妙音) 입니다. 따레는 윤회를 해탈하신 분이며, 뚜따레는 고통의 원인을 없애는 것으로 직접요인이나 간접요인을 불자로 먼지를 털듯이 다 털어버리는 것이다. 바로 인과율의 연기법(緣起法)을 살펴 고통의 원인을 소멸하는 것이다. 즉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등 각종 감염 예방 수칙 등을 잘 지키면서 면역을 키우는 것이다. 뚜레는 모든 고통과 질병에서 해탈되는 것이며, 또는 모든 질곡을 벗어나게 되는 상태이다. 사바하는 그리하여 일체중생들이 안락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 진언은 바로 시방세계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누구나 인과율의 연기법을 깨달아 고통과 질병의 원인을 잘 살펴 그 고통에서 벗어나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하옵소서.” 하는 뜻입니다.

이 따라 진언은 방편이지만, 돌이키면 바로 우리의 본분사입니다.

오늘 산문을 나서는 우리 대중들은 만행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지금 접종한 연기법의 핵심인 이 따라진언백신을 널리 퍼뜨려서 이 세상을 청정하고 행복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들이 안거할 수 있도록 외호해주신 부처님과 시방 시주들의 은혜를 갚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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