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림 송광사, 오늘의 운력은 율원 가는 언덕에 메밀씨를 뿌리는 농사였습니다.
운력한다고 하나둘 여기저기서 모이고 보니 정말 식구 많은 큰집, 큰살림입니다.
어른스님들은 물론이고 행자님들, 외송마을 이장 부부까지 달려왔습니다.
메밀씨는 다행히 되는대로 흩뿌려도 되는 농사여서 모두들 곰손에 막손 농사꾼이지만
그저 농막 처사님이 시키는 대로 메밀씨앗이 고루 스며들도록 열심히 비질했습니다.
10월이면 하얀 메밀꽃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새하얀 메밀밭을 보는 거냐며
여기저기서 김칫국 마시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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