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토요일 송광사 화엄전 언저리 농막에서
올해 표고버섯 농사를 위한 종균 심기 운력이 있었습니다.
관리 처사님들, 강원 스님들이 총동원되었습니다.
표고목으로 쓰이는 참나는 아직 수분을 듬뿍 먹고 있어서 굵지 않아도
몹시 무거워서 두 사람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어림도 없습니다
정 자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둔 뒤 6개월 쯤 지나
종균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표고목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한 표고버섯 종균 심기 운력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이틀에 걸쳐 작업한 표고목이 500여 개에 이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운력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얼마다 대단한지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균이 잘 자리잡도록 진지하게 조심조심
경내에서는 주지스님이 시자스님과 함께 그사이 무성해진
나무들의 가지를 치고 계십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보기 좋게 자랄 것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합니다.
함께하면 일은 일이라기보다 즐거운 노동이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