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府深深隔世塵 골짜기는 깊고 깊어 세상 먼지를 멀리 하고 山僧無事解談眞 스님들과 한가롭게 진리를 이야기했네. 他年福地尋何處 다음에 어디에서 이런 축복의 땅을 찾으리오. 白石淸溪入夢頻 깨끗한 돌과 냇물 소리만 자주 꿈속에 나타나겠지
조계총림 송광사는 12월 25일 오후 1시 경내 사자루에서 반결제 포살을 봉행했습니다.
방장 현봉 스님은 법문에서 고려말 문인 목은 이색 선생이 송광사에 남긴 시를 소개하면서 "며칠 쉬었다 간 목은 선생의 감회가 그러했는데, 오늘 짐을 싸서 떠나는 대교반 스님들과 율원 스님들의 심정도 오래오래 여운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방장스님은 허공에 주장자를 찍어 보이시며 "허공이란 것은 가운데도 없고 변두리와 크기도 없으며, 방금 찍은 이 공점 역시 모양도 흔적도 없으며 또한 가운데도 가도 없고 크기도 없다"고 설했습니다.
이어 "부처님의 머리에 있는 계명주처럼 그 공점을 이 세상 물물의 머리마다 찍게 되면 일체 번뇌 망상의 자리가 이 공점으로 다 돌아가게 되며 그래서 시방법계가 텅 비어 모두 다 청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고 설했습니다. 방장 스님은 "8일 뒤면 성도재일인데, 부처님께서 별을 보고 깨달은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깨달음에서 그 별이 나타난 바이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것들도 우리들의 깨달음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말"이라면서 "깨달음은 다르지 않건만 부처님은 ‘정각(正覺)’하셨고 우리는 바깥의 사물에 이끌리고 좇다가 ‘착각(錯覺)’하게 된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방장스님은 송광사가 바로 복지(福地)라고 강조하며, "여러 선대스님들이 애를 써서 가꾼 도량에서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화합하면서 수행하자"고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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