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림 기도도량 감로암이 지난 2년여 간 추진해온 무량수전 소종불사를 회향했습니다. 감로암(감원 일화 스님)은 동짓날인 12월 22일 감로암 무량수전에서 조계총림 방장 현봉 대선사를 증명으로 모시고 소종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소종불사 회향을 축하하는 법석에 오른 방장스님은 “깜깜한 산길에서 헤매다가 종소리가 들려오면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모든 걱정과 생각들이 쉬어지듯, 종불사에 동참하신 불자님들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무명을 깨뜨리고 번뇌망상을 털어내어 밝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정성을 종에 담았을 것”이라고 설했습니다.
스님은 “이 같은 간절함을 담은 종은 향후 몇천 년간 매일 아침저녁으로 모든 생명들을 깨우고 또한 인연 있는 모든 중생들이 성불하기를 바라는 발원을 담아 울릴 것”이라며 “저 산속의 토끼와 하늘을 나는 까마귀, 하다못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에까지 두루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장스님은 “영혼을 일깨우는 종불사에 동참한 모든 분들이 종송처럼 번뇌를 여의고 무명을 깨며 성불하시기를 바란다”고 축원했습니다.
감로암 감원 일화 스님은 소종불사가 있기까지의 경과를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스님은 “무량수전에 마땅한 소종이 없어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던 ‘밥종’을 예불에 사용한지 오래되어 2017년부터 약 2년간 소종불사를 권선하다 마침내 12월 22일 동짓날을 맞아 방장스님과 불사에 동참하신 여러분을 모시고 회향법회를 봉행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화 스님은 “여러 불자님들의 정성어린 동참으로 오늘 새로운 소종을 제막하게 됐다”면서 “불사에 동참한 모든 대중 여러분의 이름을 소종 안쪽에 새기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회향법회에 참석한 모두가 소종 5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감사의 인사를 갈음했습니다. 이에 방장스님과 일화 스님의 명종 5타에 이어 법회에 참석한 남녀노소 모두가 소종을 5번 타종하는 것으로 회향법회가 마무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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